어쩌면 파경을 맞은 부부도 자신들이 원하는 존재방식을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. 그렇게 했더라면 혼돈의 홍수가 그들을 삼켜버리는 일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. '어차피 변하지도 않을텐데 싸워서 뭐해' 하고 체념하는 대신 이혼을 강요하는 현실에 맞서 싸웠을 것이다.
결혼 생활에서 하찮고 사소한 문제는 없다. 싸울 만한 가치가 없는 것도 없다.
' 좋을 때나 나쁠 때나,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, 병들었을 때나 건강할 떄나 함꼐하며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아끼고 사랑하겠습니다.'
이렇게 서약해놓고 어느 순간부터 억지로 결혼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. 성혼 서약은 그렇게 어려울 때 마음을 다잡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미에서 하는 것이다.
' 참을 수 있어'라고 생각한다면 다행이다. 그렇게 해야한다. 하지만 아무리 굳은 결심도 만만치 않은 현실 앞에서는 쉽게 무너진다.
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면 지배하고 장악할 수 있다.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정직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을 수 있다. 그런데도 현실을 치밀하게 파악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? 잘못될 조짐이 느껴지고 의심 가는 것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? 그리고 그런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? 모른 척하고 넘어가는 게 더 망므 편하지 않을까?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더라도 그래서는 안된다.
골칫거리를 바로잡지 않고 무작정 물러서는 게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가? 재앙의 불씨가 어둠속에서 활활 타도록 방치하는 게 현명한 짓이라 생각하는가?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마음 졸이며 사는게 진정 나은선택이라고 생각하는가? 오히려 칼을 갈며 철저히 준비하고 어둠 속을 꿰뚫어 보며 대담하게 맞서는 게 더 낫지 않겠는가? 당신이 깊은 상처를 입을 수 있다. 그럴 가능성이 크다. 그래도 삶은 어차피 고통이지 않은가. 그러니 그 상처에 맞저시 않았을 때 벌어질 일보다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이다.
점점 넓게 소용돌이를 그리며 돌고도는 까닭에
매는 조련사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.
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고, 중심도 잡히지 않는다.
순전한 무질서가 세상을 뒤덮고,
핏빛에 얼룩진 바닷물이 풀리며, 사방에서
순수함의 의식을 삼켜버린다.
선한 사람등은 확신을 상실하고
악한 사람들은 뜨거운 격정으로 가듣하다.
재림, 예이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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